지난 일요일 아침 대구에서 열렸던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타막 SL8 시승회 참가 후기입니다.
근 10여년간 자전거업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의 가장 인기있는 로드바이크의 최신상이라니 꼭 한번 타보고 싶었습니다.^^
스마일맨님을 비롯해서 타지에서 열린 행사에 먼저 참가하신 분들의 후기를 보면 사은품도 푸짐하더라구요.
사실 참가비 1만원은 시승인원을 적당히 거르기 위함으로 생각되고, 홍보를 주목적으로 하는 서비스 행사라고 봐야겠지요.
시승 장소는 대구시내 남쪽, 헐티재 초입부에 있는 미술관 겸 카페의 아래쪽 주차장입니다.
서울의 남북처럼 대구분들이 자주 라이딩하는 헐팔코스(헐티재-팔조령)에 속한 곳입니다.
물론 코스 난이도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착하니까 시승행사 준비로 한창이었습니다.
저는 아침 맨 첫번째 시승시간이었는데 밤에 내린 비로 노면이 살짝 젖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비가 그쳐서 조금만 조심하면 라이딩하기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구름과 안개가 걷히면서 나타난 비슬산 줄기 풍경이 볼 만 하더군요.
시승차들입니다.
죄다 에스웍스 타막에다 레드에 듀라 구동계
저게 다 얼마야......싶진 않았습니다.
좀 큰 동호회 라이딩 가면 흔히 보는 광경이잖아요.ㅎㅎ
전반적으로 레드AXS에다 간간히 듀라에이스가 보이는 정도?
제가 듀라에이스 12단을 쓰고 있기 때문에 시승할 자전거는 레드이길 바랬습니다
이거저거 궁금해서 시승하러 온거니까요.ㅎㅎ
확실히 레드쪽의 후드 상단이 크고 못생기긴 했습니다.
하지만 곧 신형 포스나 라이벌처럼 업그레이드되어 출시된다면 레버디자인때문에 시마노 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시마노처럼 히든 스위치가 들어갈 지 모른다는 소식도 있구요.
간단하게 자전거보험 관련 서명하고 사은품을 받았습니다.
봉크백에다 구형 스틱스 전조등, 라이딩 보급식(프로틴바, 파워젤 등등), 파워오투 음료, 그리고 출발지인 카페 무료 음료교환권(7000원 상당)
그외 각종 탄산 음료와 주전부리도 있습니다.
만원내고 최고급 자전거 빌려타고 선물도 잔뜩 받고 군것질도 하고...ㅎㅎ
이것만으로 수익을 내고자 하는 이벤트는 아님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시승할 자전거가 나왔습니다.
각도에 따라 초록빛이 변색되는 무광프레임입니다.
이 색상 이름도 아마도 어려울테죠.;;
바라던 대로 스램 레드 AXS ^^
이것도 조만간 신형이 나올 예정입니다.
기다리고 계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프레임엔 신형 구동계^^
로발 래피드 콕핏 스템 일체형 핸들바
그리고 전용 사이클링 컴퓨터 마운트
가민이나 와후 등등 체결부만 바꿔 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SL8의 에어로다이나믹 주요소인 헤드튜브
신경쓰지 않고 보면 뭔가 다른 게 있나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크진 않았습니다.;;
이젠 삐그덕 삐그덕 찍찍 거리지 않는 DUB 나사산 BB
프레스핏의 선두에 있던 캐논데일조차도 이젠 도망쳤죠?^^
그리고 의외로 얇게 빠진 형상의 비비쉘
전에 비비쉘이 넓고 큼지막해야 강성이 좋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설계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시승하는 동안 비비 강성이 약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거든요.
물론 제가 좁쌀파워이기도 하지만 다른 분들도 비비 부분이 약해서 휘청거린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미캐닉들이 좋아하는 완전 무선 구동계^^
크랭크는 쿼크 파워미터가 기본 장착...되어 있지만 전 아씨오마 페달 가져가서 달았습니다.;;
에스웍스 파워 카본레일 안장
저는 로민 에보 미러 쓰고 있지만 파워안장도 생각보다 정말 편했습니다.
디스크 브레이크
아직 림브레이크 쓰는 중이라 이것도 크게 기대하며 시승했구요.
싯튜브와 싯스테이
싯스테이가 탑튜브와 만나지 않고 아래로 내려온... 이게 캐니언 에어로드부터 막 대중화 된 것 같은 기억이 납니다.
처음엔 정말 이상했는데 이젠 뭐, 익숙하네요.^^
싯스테이가 가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얼마나 싶었는데 '생각보단' 굵었습니다.;;
제 캐니언 얼티밋은 이것보다도 훨씬 가늘어서요.
아직 안부러지고 잘 타고 있습니다.ㅋㅋ
실제로 힘을 많이 받는 부위는 아니라고 알고 있구요.
휠셋은 로발 알피니스트 CLX
타이어는 에스웍스 터보 T2/T5 클린쳐
프레임셋으로 판매되는 색상은 알피니스트에
완성차 모델은 래피드 휠셋 구성이었습니다.
스마일맨님은 두가지 다 타보셨다는데 대구는 코스상 시간이 안되서라도 무리였습니다.;;
어쨋든 전 알피니스트 휠셋으로만 시승했습니다.^^
이벤트 담당자분이 터보 크리오로 선두를 이끌어 주시고 따라서 시승을 시작했습니다.
초중반에 잠깐 쉬면서 피팅 안맞는 분들 조절해 주시구요.
근데 제가 탄 시승차 피팅이 너무 잘 맞는 거 아닙니까?
피팅이란게 안장높이, 각도 , 핸들바 거리 등등을 밀리미터 단위로 조절하며 맞춰야 하는데...
아무리 제 자전거 가져가서 비교해가며 했다곤 해도...
마치 원래 타던 제 자전거인양 편했습니다.
자전거가 나 데려가~하는 듯 했습니다.;;
다른 분들 잠시 피팅보는 동안 입터벌하며 휴식
시승을 이끌던 터보 크리오
업힐은 역시 전기자전거가 갑입니다.b
크리오에 달려 있던 해머헤드 카루
스페셜라이즈드X피엘라벤(스페셜 북극여우?) 핸들바백
둘 다 실물은 처음 봤습니다.^^
피엘라벤 악세사리들은 그래블에 잘 어울릴 것 같더군요.^^
대구 시승코스가 말인데요.
헐티재 정상까지 왕복입니다.
출발지점에서 누적고도 370m
사진의 가민 클라임프로를 보면 초반 피팅보고 휴식하던 지점에서 정상까지 5.18Km 330m
자전거 성능테스트는 확실할 듯한 코스였습니다.^^
쉬었다가 터보 크리오 따라 오르며 평균 4.0W/Kg로 쭉 밟았던 것 같습니다.
이거 시승하다 퍼지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ㅋㅋ
저 상남자 색깔 타신 분은 터보 크리오 추월해서(!) 맨 먼저 정상에 도착하셨고....
300~400W 정도 유지하며 타셨다더라구요.b
전 크리오 따라서 두번째로.
습도가 높아선지 땀을 아주 줄줄 흘렸습니다.
상남자 색깔은 역시 상남자 취향이라 그런지 여성분들보다 남성 시승자들한테 아주 인기있다고 하더군요.ㅋㅋ
48/35 10-33T
헐티재 하나 오르는 덴 별 무리없었지만 전 이제 1.0 기어비에 너무 익숙해져서...;;
스램 구동계를 쓴다면 크랭크를 46/33으로 바꾸지 않을까 싶네요.
헐티재 넘으면 청도...하면 소싸움, 반시
"자전거 안\좋다~아(대구억양으로)" 하시며 올라오시는 여성분이 있어서 잠시 피식...
좀 있다 "내 몸이 안좋다~"로 정정하시긴 했습니다만...ㅎㅎ
시승코스치고 조금 힘들긴 했죠.^^
왕복 20Km 획고 370m
중간 휴식포함하면 1시간 30분의 시승시간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다운힐만 한 15분 이상 걸렸습니다.
중반쯤 내려가다 평지에 가까운 약내리막에서 한무리에 추월 당했는데, 순간 400W로 밟아도 못따라가겠더군요.
저도 휠셋 탓(알피니스트가 아니라 래피드였다면!)하다 그냥 제 파워가 부족한 걸로...ㅋㅋ
아무튼 재미나게 잘 탔습니다.
타보면서 느낀 점
페달 밟는 순간 바로 뒷바퀴가 노면을 차고 나가는 느낌?
핸들바, 페달, 프레임, 휠셋까지 한 덩어리같아요.
단단하게 잘 받아줍니다.
체중이 가벼운 편에 파워도 약해서 이게 그냥 느낌 뿐이지만 파워 있는 분들이 타면 확실히 좋을 것도 같습니다.
스마일맨님은 휠셋마다 다르게 느꼈고, 알피니스트는 무른 것 같다셨는데 제 체중엔 전혀 모르겠고 충분히 단단했습니다.ㅋㅋ
사실 단단하다 무르다 이건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고, 프레임보단 타이어, 휠셋, 안장, 핸들바쪽의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반응성이 좋다고 느껴지면서도 승차감이 생각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제 캐니언보다도 편했던 듯도...타이어가 넓어서 그런 걸 수도 있습니다만...ㅎㅎ
객관적으로 프레임에 대한 비교를 하자면 ‘프레임만 제외하고 모든 컴포넌트를 동일하게 세팅‘ 해야 하는데 이건 현실적으로 아주 힘들죠.
과학적인 실험 데이터가 아닌 사람의 감각을 완벽히 신뢰할 수도 없거니와 말이죠.^^
어찌 되었든 제 느낌은 상기한 바와 같습니다.
16초 빠른? 10분 느린?
렘코 에베네폴이 월드 챔피언쉽에서 우승했다면 이렇게 놀림받진 않았을텐데...ㅜㅜ
사실 UCI 규정에 맞춰서 설계되는 메이저 브랜드의 최신 자전거들이라면 프레임 성능상 큰 차이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그 작은 차이로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생기니까 많은 개발비용을 들여서 만들겠지요)
아무리 에어로성능을 올린다 한들 라이딩 시 상체를 10cm 낮추는 것만 못할 거구요.
프레임의 미묘한 에어로효과보단 림높이, 쫙 달라붙는 옷, 에어로한 몸매(!)의 영향이 더 클 것 같습니다.
라이더 개인의 컨디션과 기량차를 포함해서요.
무게
완성차 무게엔 큰 감흥 없긴 했습니다.
UCI 레이스 규정상 반칙인 자전거를 한두해 타본 것도 아니고...ㅎㅎ
그냥 디스크 브레이크인데도 가볍구나 싶었습니다.(알피니스트에 튜블리스 실란트 넣고 가민마운트까지 달아서 6.8Kg 딱!)
에이토스보단 100g쯤 무겁다는데...
한 200~300g이상 차이라면 몰라도 이 정도면 경량을 우선하더라도 에이토스보단 타막살 것 같습니다.
스페셜라이즈드 측의 자료를 보면 무게를 제외하고라도 강성, 에어로, 반응성 등 모든 부문에서 그 '벤지'보다 낫습니다.
에이토스 대비로도 부족한 건 단 100g남짓 무게
더구나 에이토스는 탑튜브 파손사례가 꽤...;;
다른 컴포넌트에서 경량화 하더라도 타막쪽이 얻을 수 있는 잇점이 더 많을 듯 싶습니다.
그냥 진정한 '올라운드' 프레임입니다.
레드AXS
제가 스램 구동계를 메인으로 한 7년?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계식만요.
한참 전에 레드 eTap을 잠깐 시승해본 적 있긴 합니다만, 스램 전동을 제대로 써보긴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재 DI2를 사용 중이라 처음엔 변속이 헷갈렸구요.
조금만 타니까 금새 익숙해집니다.
DI2 위성스위치를 핸들바 좌우측에 세팅해놨기 때문에 그거 생각하며 변속하니 딱 맞습니다.^^
또 위성 스위치 생각하니 이번 시승차에 블립이 안달려 있어서 업힐에서 핸들바 가운데 잡고 변속할 수 없어서 그건 조금 아쉬웠구요.
(시마노든 스램이든 위성스위치는 사랑입니다.)
다단변속이나 큰 스프라켓 사이 오갈 때 시마노보다 변속이 반박자정도 늦은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만...
이것도 익숙해지기 나름이었고, 일반적인 상황에선 충분했습니다.
(느리다 한들 기계식보단 빠르죠)
디스크 브레이크
디스크 브레이크 로드바이크도 그랜드투어 펠로톤에 아예 보이지 않던 시절, 거의 처음으로 나온 자전거를 짧게 시승만 해봤었구요.(그것도 타막아니었나 싶은데 오래되서 가물가물 합니다;;)
급코너와 긴 다운힐에서 제대로 써보긴 역시 처음입니다.
그냥 디스크 브레이크 갑이더군요.
손아귀 힘 적게 들고 브레이킹 파워 미세조정도 쉽고...
입문자분들껜 안전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디스크브레이크 모델로 사라고 권하고 싶어졌습니다.b
장거리 타시는 분들도 우중라이딩에선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카본림 열변형 걱정도 없고, 림도 안닳구요.
(브롬톤 휠 세개 쯤 림브레이크면 닳아 버려봤습니다. 로드 휠도 브레이크 면 움푹 들어간 거 하나)
그래서 타막 SL8이 좋았느냐...하시면 좋았습니다.
1850만원짜리니까 좋다고 최면을 건 것도 아니구요.ㅋㅋ
압도적이다, 신세계다~ 그런 건 당연히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다 좋았습니다.
무게든 에어로든 강성이든 편안함이든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진짜 올라운드 느낌?
그 돈 주고 살테냐...하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취미의 영역이니 각자의 '가성비'라는 게 또 있겠죠.ㅎㅎ
물론 '에스웍스'라는 감성비도요.^^
추가로 몇가지 색상들 따로 찍어봤습니다.
도자기? 대리석 질감의 흰색?
전 그렇게까지 감흥은 없었구요.
취향의 문제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상남자 색깔
가까이서 찍으니까 붓으로 휘갈긴 듯한 주황색이 뭔가 예술적입니다.
이건 제가 시승했던...
검은 색을 제외한 짙은 색상 중엔 가장 무난해보였습니다.
의외로 기본 흰색이 예뻤습니다.
개인적으로 단순한 무채색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흰색도 색온도가 달라서 실물을 보지 않는 한 사진으론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검은 색 컴포넌트들과의 조합이 정말 깔끔하니 좋았습니다.
하지만 전 흰색 프레임은 도저히 깨끗하게 관리하며 탈 자신이 없어서...;;
이건 유광이네요.
저 빨간 색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타막 SL8을 구입하실 분들이라면 시승참여 하셔서 거의 모든 색상을 직접 보고 고르시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서울이면 몰라도 지방 매장이라면 모든 색상들을 다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요.
한두푼 하는 자전거도 아닌데 "내 눈에 예쁜 자전거"는 직접 봐야 알죠.^^
시승 끝나고 무료음료 교환권은 미술관 카페에서 아포가토로 바꿔 먹었구요.
사진은 아래 카메라들로 찍었습니다.^^
Sony A7C
135mm F1.8 GM
35mm F1.4 GM
Iphone 14 Pro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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