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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C 아이템

질라이트 JCR2 이야기, 그리고 개조 후 현재 EDC라이트

 

국내 LED라이트 초창기를 즐기셨던 분들이라면 아미라이트(Amilite)와 함께 다들 아실 브랜드입니다.

아미라이트는 그 모태사이트인 OHLED.com이 문을 닫으며 사라졌지만 질라이트는 국내 법의학 조명과 영상촬영용 조명시장에서 한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때문인지 개인용 라이트부문은 몇년 째 새 제품이 업데이트된다거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개인용라이트 제조로 시작한 브랜드인데 조금 아쉽긴 한 대목입니다.

 

이 JCR2는 아주 초창기 질라이트의 최초모델부터 이어져 온 모델입니다.

이 사진은 제가 찍은 게 아니라 전에 커뮤티니에서 받아 저장해둔 겁니다.

맨왼쪽이 초창기에  LED동호인들에게 소량 판매했다는 초기모델은 저도 갖고 있지 않아서요.

최소한의 부품가공으로 LED와 배터리넣어 불이 켜지게끔 만든 정말 단순한 제품입니다.

반사경이 아닌 기성품 플라스틱 옵틱렌즈(NX20)이 들어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후 모델부터 디자인이 일취월장하면서 해외의 라이트매니아 분들도 꽤 구입하셨던것 같습니다.

 

초기엔 필립스 루미레즈 럭션LED를 쓰다가 3세대 모델(이 때 JIL-CR2에서 JCR2로 이름이 바뀌게 됩니다.)부터는 서울반도체 P4에 맥기즈모의 MCR20-S 반사경, 그리고 고투과율의 B270 유리렌즈가 장착되어 나옵니다.

우측의 널링이 두줄 들어간 조금 긴 JIL-CR2 1.3W(up) & JCR2 HI모델만 내부에 회로가 들어가는데 현재는 단종상태입니다.

 

저는 저기 들어가는 회로를 따로 구입해서 갖고는 있습니다만...아마 그냥 소장만 하고 안쓰게 될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저거보다 살짝 고출력모델이 들어갑니다. micropuck high output 1.3W)

회로자체가 에폭시에 밀봉되어 있는데 저게 별도의 홀더없이 LED기판과 배터리접점기판 사이에 들어갑니다.

 

좌 하단, 구입하고 한동안 EDC로 쓰던 JIL-CR DD(up) TW0H

현재도 그렇지만 질라이트의 cr2, 그리고 cr123a 키체인라이트들은 회로없이 배터리와 LED직결되는 구조입니다.

개인적으론 정말 좋아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리튬일차전지 특성상 비교적 전압강하가 적다고 해도, LED라이트가 가진 큰 장점 중 하나가 회로를 활용한 '정전류'구동인데, 그걸 채택하지 않았다는 건 저로선 많이 아쉽니다.

그리고 PCB기판의 -접점이 알미늄 고정링을 통해 몸통으로 방열이 되는 부실한 방열구조도 맘에 들진 않구요.

질라이트는 왜 인지 예전부터 회로나 방열판설계를 등한시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이걸로도 만족하시는 분들도 계셨겠지만 저는 역시 좀 아니라는 생각이...;;

 

TW0H는 LED의 바이너리 코드입니다.

컴퓨터 CPU 관심있으시면 '반도체수율'이란 말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LED도 반도체의 일종이라 수율이란 개념이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동일한 라인에서 생산해도 클럭스피드가 다르게 나와서 별도 분류 후 판매하는 CPU처럼 LED도 밝기랭크가 조금씩 차이납니다.

십수년전 럭션 LED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땐 이게 특히나 심했습니다.

T랭크 밝기등급 W0 색상값 H 입력전압

이건 보다 밝고 낮은 입력전압의 '뽑기가 잘 된 프리미엄 LED'입니다.^^

과거 슈어파이어 U2라이트도 헤드를 열어서 조금 더 성능이 나은 LED로 교체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죠.

 

고릿적 이야기입니다.

요즘 CREE LED는 성능자체도 많이 올라갔거니와 수율이 좋아져서 이렇게 판매하는 경우가 잘 없죠^^

 

이건 한 때 CPF에서 공구하기도 했던 질라이트용 밝기조절 회로입니다.

이걸 달아서 'Jil Intelli(질 인텔리)'란 이름으로 한정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인텔리란 이름이 아쉽지 않게 밝기조절을 커스터마이즈할 수도 있습니다.

사용법도 아주 복잡했습니다.

트위스트 스위치 특성상 오작동도 좀 있었고, 얇은 회로기판이 세게 눌러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고장도 잦았구요.

그리고 역시 단종^^

전 직접 회로 구해다 개조해 쓰다가 그냥 빼버리고 소장중입니다.

기판에 칩인덕터 하나 없고 밝기조절되는 방식자체도 세련되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쓰고 있는 개조버전 JCR2 Hi입니다.

원래는 위에 마이크로퍽 회로가 들어가는 라이트입니다.

근데 저는 그거 대신에 직접 회로를 구해다 방열판까지 만들어서 장착했습니다.

 

 

 

부품들을 구입한 곳은...

세계최대의 플래시라이트 포럼인 CPF의 개조쟁이들이 이용하던 개조부품사이트 샌드위치샵

https://theledguy.chainreactionweb.com/

 

CRE Loaded 6 - CRE Loaded Ecommerce

 

theledguy.chainreactionweb.com

놀랍게도 아직 영업 중이긴 합니다.

재고도 엉터리에다 주인장 컨택도 잘 안되긴 하지만요.;;

 

제 JCR2 HI의 첫 개조는 아마 10여년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기서 GD500이란 회로를 구입하고 방열판을 가공해서 넣었습니다.

 

GD500 Buck-Boost Board

그리고 커스텀 알루미늄 방열판

 

GD시리즈 보드는 1.8~5.5V 입력전압입니다.

LED의 작동전압이 3V내외니까 그 아래 전압에선 전압을 올려주고, 높은 전압에선 내려서 LED로 보냅니다.

그리고 배터리가 다 될 때까지 500mA의 동일한 전류입니다.

메인 드라이버IC는 TI(공대생들에겐 공학용계산기로 유명하죠? 세계최초로 트랜지스터를 발명한 미국회사입니다.)제품이 들어가는 효율좋은 회로입니다.

맥기즈모도 쓰던 회로였고, 지금도 하이쿠엔 TI의 동일라인 IC가 들어가는 보드를 사용합니다.

 

벅부스트회로인 덕분에 배터리를 아주 다양하게 쓸수 있습니다.

물론 LED손상없이 동일한 밝기로요.

1x1CR2, 1xRCR2, 2xAA, 2XNiMh AA, 1X14500 Li-Ion

이 JCR2는 다양한 배터리홀더도 나오고 있죠.^^

 

 

이렇게 한참 잘 가지고 다니다가...

역시 단일밝기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최근에 샌드위치샵에 GD-up 3단밝기 벅부스트회로를 주문했습니다.
(사이트가 거의 방치라서 재고 물량도 다르고 해서 주인장인 웨인 야마구치씨한데 직접 메일 보내서 샀습니다.;;)

일반 모델과 하이아웃풋 모델입니다.

질라이트엔 일반 모델을 장착하게 됩니다.

작은 라이트에 고출력은 배터리도 발열도 감당이 안됩니다.

(다짜고짜 스펙상 밝기만 높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하이아웃풋 보드는 오래되서 하얗게 부식도 가있었는데, 그냥 되겠지 하며 쳐박아뒀습니다.

담에 다른 거 개조할 때 테스트하게 되겠죠.^^

 

위에 같이 구입한 건 최고 신뢰도의 맥기즈모 맥클리키 스위치와 실리콘 버튼 부트

하이쿠 예비부품입니다.^^

빨간 종이에 쌓인 건 맥기즈모 티타늄 스플릿링이구요.

여담이지만 열쇠고리 클립도 맥기즈모 스텐레스 모델이 정말 좋습니다.

 

 

기존 GD500과 GDup

지디업 보드는 2단 샌드위치기판입니다.

그리고 커스텀 알루미늄 방열판

 

기존 것 빼내고 새 거 잘 납땜하고 조립해서 장착합니다.

라이트엔진 완성

LED는 서울반도체 P4 고연색성 색상입니다.

예전 슈어파이어 제논램프 비슷한 느낌이라 저는 참 좋아합니다.

커스텀이니 조명 색상도 제 취향맞춰야죠.ㅎㅎ

반사경은 역시나 최고의 맥기즈모 MCR18-S

핸드헬드 라이트 반사경에 있어서도 맥기즈모 이상은 없습니다.

괜히 전세계 온갖 라이트 덕후들이 모인 CPF의 고인물 커스텀모더가 아닙니다.

MCR은 광패턴, 반사율 만듬새 모두 최고입니다.

 

가끔 겉만 번지르르한 라이트들도 많은데, CPF에선 그런 건 별로 환영받지 못하죠.

얼마전 1000달러가 넘는 커스텀라이트의 회로보드에 중국산 amc7135 IC가 박혀있는 걸 봤는데...

라이트덕후 입장에선 뭔가 '호구왔는가?'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냥 겉모양이 화려한 금속공예품인가 싶다가도 그럼 굳이 라이트일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아무튼 그렇더군요.;;

 

다른 여담이지만 지금은 없어진 국산 아미라이트의 회로보드도 상당히 고퀄이었습니다.

대체로 밝기에 치중한 부스트회로긴 했습니다만 드라이버IC나 부품들을 아낌없이 넣었다는 구성이었습니다.

방열판도 잘 만들었고, 의외로 마감퀄리티도 질라이트보단 나았구요.

 

다시 JCR2 이야기로 돌아와서...

 

최종 완성품입니다.

JCR2 벅부스트회로 3단 밝기, 질캡 14500배터리 익스텐션, 크롤스위치

크롤스위치는 한 때 미국의 고급 LED라이트 브랜드인 아크라이트에도 달려 나왔는데 이게 맥라이트에 호환 되는 겁니다.

완성도는 그저그런데 나름 많이 생산되었기 때문에 질라이트 익스텐션에 채용된 것 같습니다.

사실 대안이 없습니다.

맥클리키가 최곤데...장착할 방법이...ㅜㅜ

 

실성능은 구 맥기즈모 하이쿠와 유사합니다.

원래 배터리 익스텐션엔 슈어파이어 랜야드가 장착되게끔 만들어졌는데, 그 랜야드가 단종이라 구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는 카이덱스 고리 만들어서 맥기즈모 클립 끼워다니고 있습니다.

B270유리는 EDC로 굴리기엔 흠집이 잘 나서 사파이어크리스탈 유리로 교체했구요.

 

이하 '설정샷'입니다.

 

맥기즈모 하이쿠는 막 굴리기 부담스러워서 이걸 열쇠고리에 달아서 막라이트로 씁니다.(...)

이것도 사실 아깝긴 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