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이번 주말에 밀린 R-12숙제로 200K 퍼머넌트를 할까 생각하다 여의치 않아서, 에라 모르겠다(...) 400K 정규브레베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400K이상은 거진 2년 만인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가짐으로요.^^;;
미러리스 카메라 메고 달렸는데, 찍은 사진들 위주로 코멘트 적으면서 간단하게 후기겸 작성해봅니다.
경상도지역 브레베에선 높은 확률로 만날 수 있는 얀협회장님과 이아담비서님
어제 참가자 수는 그렇게 많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8시 정각에 출발했는데, 가다가 조금 길을 헤매니까 다른 분들이 오시더군요.
길치라도 따라가면 안전합니다.
(물론 가끔씩 단체로 헤매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비슷한 속도로 달리는 분들은 여지없이 CP에선 만나게 됩니다.
이 곳만 스탬프 찍고 나머진 전부 사진인증이었습니다.
대구200K 코스에도 포함되는 이곳 가로수길이 참 예쁩니다.
천왕재를 넘고...
밀양 가기 전에 만난 분이신데 클라이밍 실력이 상당하셨습니다.
일반적인 컴팩트보다도 작은 체인링을 쓰시면서 고케이던스로 오르시던데 따라가기가 버거울 정도였습니다.
CP2입니다.
밀양은 보통 씨유 사포공단점이 CP였는데 바뀐 모양입니다.
여긴 퍼머넌트 때 사진인증하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운문댐 가기 전에 너무 덥고 기운이 안나서 열무냉면 한그릇
가뭄이 해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운문댐에서 좌회전하면 대구200K 구간
400K는 여기서 우회전하고 경주방면으로 향합니다.
업힐이 제법 깁니다.
CP3 주필할인마트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왔습니다.
여전히 마트 따님이 카페를 하셔서...
'힘내세요'
손글씨의 아이스커피 한잔과 라이딩 중 간식으로 쓸 쿠키를 사서 보급합니다.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먹구요.^^
기온은 35.7도
바람이 불어도 꽤 덥습니다.
물을 몇 리터 마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느덧 경주시내 입성
갖고 있던 보조배터리로는 휴대폰 충전이 되질 않아서 또 카페에 들렀습니다.
충전될 동안 음료를 세잔;; 주문
'커피플레이스' 본점인데, 커피 좋아하는 입장에서 여기 참 괜찮습니다.^^
단일고분으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봉황대'를 마주보고 있는 곳입니다.
커피마시며 멍때리기 좋습니다.
라이딩 중이라 시간 없지만요.^^
추령다운힐
몇년 전 옛길의 산사태가 다 복구되었는데, 코스파일은 터널로 되어 있어서 그냥 달렸습니다.
다음엔 수정되면 좋을 듯 싶습니다.^^
가민 충전케이블이 망가져서 감포들어가자마자 편의점에서 구입했습니다.
Anker가 아니라 Ranker;;
짝퉁같지만 충전은 잘 되더군요.
배터리 19%
이걸로 남은 거리의 코스를 보기엔 무리였죠.
다음 CP
거리상으론 CP가 보여야 하는데 이상하다 싶어 확인하니 이미 2Km쯤 지나쳤습니다.
되돌아가서 사진 찍었습니다.
폐업한 펜션같은데, 눈에 잘 띄지 않더라구요.
바닷가 보면서 계속 달리다가...
조금 이르지만 배가 고파서 저녁식사
시장이 반찬이라 맛있더군요.^^
감포 바닷가 접어들 때부터 공기가 미묘하게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는데, 안개인지 바다구름인지 모를 습기가 공기를 적시고 있었습니다.
쾌청하진 않았어도 묘하게 좋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몇년 전 600K 브레베 하며 저 등대 뒤로 보름달빛에 반짝이는 바다 풍경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도 사진 찍는 분이 계시더군요.^^
다음 CP인 호미곶을 지나서...
...나오려는데 식당앞에 죽치고 있는 고양이들이 귀여워서 한컷^^
풍경은 볼만 하지만 오르락내리락의 연속인 호미반도
숙소를 영천에다 예약해둔 걸 뼈져리게 후회되던 순간들이었습니다.
벌써 어둑해지는데 영천까지 갈 생각에 힘들고 막막했습니다.ㅜㅜ
뭔 생각으로 400K 브레베 숙소를 그렇게 후반부에 잡아둔 건 지 저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
식당 한군데 들어가니 8시 넘어서 마감이라고 하고...
인근 분식집에서 고기덮밥 먹습니다.
영천까지 가려면 먹어둬야했습니다.
포항제철의 굴뚝
저기서 불길이 확 올라올 때 멋있었는데, 아쉽게 타이밍을 놓쳐서 연기만...;;
맨 아래 사진 가운데가 불길 올라오는 굴뚝 보이시나요?
저걸 가까이 있을 때 찍었어야 하는데...ㅜㅜ
이후로 경주 양동마을도 지나지만 너무 깜깜해서 그냥 CP사진만...
저 표지판에서 영천방면입니다.
사실 이 때 너무 힘들어서 사진찍을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저 빨리 영천가서 자야한다는 생각 뿐;;
모텔에 들어간 시간이 12시 좀 넘어서였고, 남은 거리는 67Km
제한시간까진 10시간 이상 남았습니다.
5시간 푹 잤습니다.^^
알람 소리에 깨니까 낯선 방안...
정신이 들자 브레베 진행중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밥먹고 7시 조금 넘어서 남은 거리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금호강 자전거길
쭉 평지입니다.
날씨 좋습니다. 아침부터 덥구요.;;
대구시내도 은근 크죠.
나들이 나오신 대구시민분들 가득한 자전거길을 쭉 달려서 코스 마무리
완주시간 25시간 34분
한시간 더 자도 될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상 푹자고 라이딩 한 대구400K 사진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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