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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2024 대구300K 브레베 후기

신청 마지막날, 그러니까 브레베 이틀 전까지 할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달리게 되었습니다.

4년마다(?) 새 디자인이 적용되는 정규브레베 메달이 바로 올해부터 바뀌었으니까 그냥 빨리 또 모아보자 싶었습니다.

 

 

 

 

고민했던 이유야 코스인데....

그렇게 개성있거나 볼만한 루트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미리 훓어본 바로는 통행량이 많은 도로를 고속으로 통행하는 차량들과 함께 달려야 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기도 했습니다.

 

 

당일 새벽, 잠깰 겸 커피 한잔 내려마시고 출발지로 향했습니다.

 

 

장거리라곤 하지만 대체로 당일날 끝나는 300K인 만큼 참가자 분들이 제법 많더라구요.

 

 

잽싸게 검차 후 브레베카드에 도장 받았습니다.

요즘은 거의 사진인증 CP라서 마칠 때까지 다시 꺼낼 일이 없더라구요.

전엔 CP에서 도장받고선 잃어버리는 분들도 많았죠.;;

 

 

아직 초봄이라 새벽 6시 출발이면 어둑어둑합니다.

 

신천자전거길에서 금호강자전거길을 벗어나 일반도로를 조금 타고 나면 첫번째 하빈면사무소 CP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김천까지 한참을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 옆을 스치며 달려야 했습니다.

가끔 경적 울리는 차들은 덤이구요.

코스를 미리 보면서도 이 성주대교 꽤 위험할 것 같은데 싶긴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과속하는 차들과 위태위태하게 달리다 김천CP에서 한숨 돌립니다.

기온이 영상 3도에서 시작해서 20도 가까이 오른다는 예보였습니다.

이럴 땐 입고 벗는 방식으로 의류를 선택하면 좋습니다.

전 비옷인 쉐이크드라이자켓을 바람막이로도 활용합니다.

100g 남짓한 무게와 더불어 저지 뒷주머니에 쉽게 수납되니까 사실 바람막이하고 별 차이도 없죠.^^

김천에서 기온이 10도이상으로 오르자마자 벗었습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타임트라이얼 바이크는 아마 이번 대구300K를 가장 빨리 완주하신 분 것일 겁니다.

업힐에서 제껴도 평지를 조금 달리다 보면 어느새 추월하시더라구요.

리어휠은 사진에 안나왔는데 디스크 방패휠(!)이었습니다.

평지에선 뒤에 붙어도 좋다고 하셨는데, 따라갈 엄두가 나질 않기도 했거니와 제 주행페이스가 좀 오락가락하다보니 민폐가 될 것 같아서요.;;

 

 

흑돼지로 유명한 지례를 지나고....

저는 올 초에도 다녀왔는데, 여기 고추장양념된 흑돼지 연탄 불고기 괜찮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고 이날은 빨리 완주하고 싶어서 패스했지만요.

 

 

가민 클라임프로에 나오는 업힐구간은 총 15개였습니다.

주기적으로 꾸준히 나옵니다.

 

 

거창에서 우회해야 했던 길입니다.

사진처럼 자전거도로가 막혀있습니다.

스마트폰 지도앱 열어서 우회로 찾아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저기 앞 오른쪽에서 나오는 길이 원래 루트입니다.

이 공사구간이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출발 전 공지가 없었던 걸 보면 아마 코스 사전답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르락 내리락 합천호

북쪽을 스쳐가는데... 사실 남쪽이 더 볼 만합니다.

라이딩 코스로 인기있는 곳이라 다녀오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요.^^

 

 

브레베 하신 분들은 다들 사진에 담아오셨을 듯 싶은 합천호 위령탑

 

 

다음 CP까진 거리가 좀 있어서 합천읍내에서 잠시 보급했습니다.

경과시간은 8시간 40분, 남은 거리 96.2Km

 

하단의 데이터필드는 가민 커넥트IQ앱으로 있는 <BRM 대시보드 2칸>입니다.

맵화면에 속도, 심박수, 파워, 경과시간, 기어콤보, 남은 코스거리(항목은 편집가능)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국내 란도너분 제작입니다.^^

 

 

 

그리고 또... 이런 길이 길~게 이어집니다.

우회로조차 없습니다.

 

 

 

이방CP

바로 옆에서 수구레국밥도 괜찮지만, 2주 전-대구200K-에도 먹었으니 패스했구요.^^

 

 

창녕...엔 큰 노스페이스 매장이 있습니다.

최근 오너리스크(?)를 겪고 있는 X원무역의....

그 오너의 고향이 여기 거창이라더군요.(그래서 이런 시골 읍내에 이런 매장이...)

옆에 우리나라 1세대 바리스타인 박이추님의 보헤미안지점도 같이 입점해 있었습니다.

평소같으면 커피한잔 하고 갔을테지만 왠지(...) 싫어졌습니다.ㅎㅎ

 

 

오후 4시 39분, 창녕 CP

경과시간 10시간 39분, 남은 거리 53.1Km

얼마 안남은 거 같아도 고개들을 좀 넘어가야 해서요...

 

 

창녕읍내를 벗어나자마자 보이는 고분군

경주처럼 뒷산이 알고 보니 고분이었네...는 아니지만 브레베 하다 보면 국내 곳곳에 거대고분들이 꽤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경남에서 경북으로...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마지막 업힐 '팔조령'

 

 

 

 

마지막 CP 팔조령 정상...바로 직전의 청도반시 인증샷 찍습니다.

 

그리고 다운힐 하면 차량들로 북적이는 대구시내입니다.

주말 나들이차량 복귀하는 시간대라서 너무 밀리더군요.

 

 

무사 완주

시간은 12시간 58분

빨리 탄다고 상주는 것도 아니지만 12시간대 찍어보려고 막판에 용 좀 썼습니다.;;

아까 TT바이크타신 분이 먼저 와 계시더군요.^^

그리고 두분이서 같이 타시던 분도 먼저 들어오신 것 같구요.

 

저 녹색 300K 신상메달 하나 얻으려고 고생 좀 했습니다.ㅎㅎ

 

 

 

 

위바이크에 전시되어 있던 신상메달 컬렉션입니다.^^

전 아직 모아야 할 게 많습니다.

 

 

 

 

이제 겨우 두개니까요.^^

 

코스는 역시 좀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제한시간을 두고 긴 거리를 채우기만 하는 게 브레베의 의의는 아닐텐데요.

내년엔 코스들이 좀 다듬어지길 바랍니다.

(사실 여기 제가 좀 관여하게 될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