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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2025년 한 해 만에 사장된 대구600K 브레베 코스 개요

 

https://ridewithgps.com/routes/54509120

 

D-600K-2026 코스제안3.gpx

604.6 km, +6320 m. Bike ride in 대구, 대구

ridewithgps.com

 

 

몇년 전 대구브레베 출발지가 변경되고 난 뒤 한국란도너스 운영위원이신 BAS님께 새 정규브레베 코스 제작을 권유받고 만든 코스입니다.

작년에 처음 정규브레베가 되었고,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엔 설계자인 제가 직접 프리라이딩을 못했던 탓에 여러모로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보완해보았습니다.

올해는 대구브레베의 전반적인 획득고도를 낮출 계획이란 소식으로 아마 이 코스는 더 이상 정규브레베코스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획득고도를 낮추는 설계를 하지 않는 이상, 대구/경북권에선 100Km당 1000m의 획득고도는 기본적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애착이 있는 코스인데, 작년에 개인적인 여러가지 일들로 코스에 대한 상세설명조차 못드렸습니다.

뒷북이 되어버렸지만 이 코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이왕이면 브레베란 것이 단순히 거리채우기 도전이 아니라, 조금 빠르게하는 하는 자전거여행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그간 정규브레베 코스로 들어가지 않았던 지역 라이더들만 알 만한 좋은 루트들, 그리고 멀리서 참가하시는 분들을 위해 지역의 명소들도 한번씩 눈에 담아 가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던 코스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제 코스에 대한 설명드리겠습니다.

 

출발지에서 대구-영천구간은 자전거도로로 이동합니다.

일반도로는 자동차 통행이 많은 구간이 많아서 최대한 위험부담을 피하려고 했습니다.

 

영천으로 가는 길에 그간 대구브레베에서 여러 차례 지정되었던 금호의 편의점을 첫번째 CP로 지정했습니다.

 

그리고 영천시내를 벗어나 장장 10Km가 넘는 벚꽃길인 영천댐구간은 벚꽃이 지고 난 다음에도 나무그늘길이 꽤나 아름답니다.

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는데 위로 가면 역시나 제가 설계한 대구400K루트이고, 600K는 아래로 포항 기계면과 경주방면을 향합니다.

 

작년 코스파일에서 기계면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폐쇄된 옛길로 나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미처 확인을 못한 탓에 큰 폐를 끼쳐드렸습니다.

 

여기선 그냥 터널을 통과하시면 됩니다.

터널이 고개꼭대기에서 시작이라 내리막인데다 짧아서 금방 끝납니다.

차량통행도 적은 편입니다.

그 다음에 기계면 소재지로 가는 길이 얼마 전 답사갔을 땐 도로확장공사중이었지만 자전거 주행자체는 큰 문제없었습니다.

기계면 소재지에 두번째 CP가 위치합니다.

이어서 하천옆 간선도로를 지나 경주 안강읍으로 향합니다.

중간에 경주 양동마을을 거쳐가게끔 코스를 만들까도 생각했지만, 올 초에 직접 답사해보니 어차피 마을 안으론 자전거로 들어갈 수도 없거니와, 너무 사족스럽기도 하고 형산강 자전거도로의 노면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하지 않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그냥 일반 도로로 경주시내까지 이동합니다.

 

 

세번째 CP는 '봉황대' 고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단일고분으론 가장 큰데다 위에 느티나무들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찾기 쉽습니다.

문화재니까 갑자기 사라질 수도 없어서 CP로 딱 적당했습니다.

바로 앞에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한테 유명한 카페도 있고, 주변에 식당도 많으니까 보급하기에도 좋습니다.

 

덤으로 이왕 경주까지 오셨으니 수십년 전 수학여행 이후로 '첨성대' 실물도 한번 보고 가시라고 수정한 루트 상에 넣었습니다.

이어서 토함산(불국사)방면인데요.

이번에 답사가면서 작년의 정규브레베 코스파일을 넣어서 점검해봤는데, 원래 제가 만든 코스가 아니라 다른 길로 되어 있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왕복 4차선이상의 도로를 통과해서...

그래서 원래 제가 항상 경주라이딩때 가는 루트로 재변경을 했습니다.

 

1000년이 넘은 고사찰로 가는 길들은 대개가 거의 아름다운 산길입니다.

토함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운힐을 다 내려가면 커다란 한수원 본사건물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또 갈림길이 나옵니다.

왼쪽은 몇년 전 산사태로 통제되기도 했던 '추령'으로 가는 길이구요.(넘으면 보문단지)

오른쪽은 친철하게 감포 바다로 가는 길이라는 간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문무대왕면 소재지

여기서 아래로 가면 문무대왕릉이지만, 이후 바다는 지겹도록 보실 것 같아서 위쪽 바로 감포방면으로...

이제부턴 계속해서 동해안 자전거길을 따라 호미반도로 올라갑니다.

호미반도는 우리나라 내륙에서도 동쪽 끝인데다, 포항에서조차도 일부러 찾아오기 힘드니까 이왕 자전거타고 오셨으니 한번 둘러보셨으면 했습니다.

 

호미곶 가기 전 구룡포에선 택배로도 사드실 수 있는 과메기 말고 '모리국수'로 보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싸고 맛있는 찐빵과 단팥죽집도 있으니 한번 들러보셔도 되구요.

 

 

이윽고 우리나라 남한의 내륙 동쪽끝인 호미곶이 CP4입니다.

 

 

그리고 계속 이동하면 바다 너머 포항시내가 보입니다.

되게 가까운 것 같지만 실제론 상당히 멉니다.

게다가 오르락 내리락 심한 해안언덕길에 본격 업힐도 하나 있습니다.

 

포항시내 자전거길은 빠르게 이동하기가 좀 힘듭니다.

그래서 시내를 벗어나서 위로 올라가는 루트가 있을까 찾아봤지만 도무지 답이 없습니다.

그냥 동해안 자전거길 따라서 올라가는 방법밖엔 없더라구요.

 

계속해서 올라가면 행정구역상 영덕으로 진입하고, 강구항 바로 직전에 해안길 루트가 끝납니다.

(항상 복잡한 강구항은 일부러 우회하게 설계했습니다)

영덕읍내에 CP5가 있고, 310Km 정도의 거리입니다.

시간과 여력의 따라서 여기서 숙박하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작년 코스를 짤 때 영덕읍을 지나서 제 딴에는 경치좋다고 주왕산방면으로 설계했습니다.

여길 지나는 시간이 오밤 중인 걸 전혀 고려하지 못했던 거죠.;;

작년 후기를 보니 여기서 엄청 힘들어하신 분들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스런 맘 전해 드리고...

그래서 올해 코스에선 주왕산을 피해 옥계계곡과 부남면 방면을 통해 청송읍내로 돌렸습니다.

한번에 청송읍내까지 가셔도 되고 중간에 숙박지를 잡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무박완주하실 분들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보편적으론 이튿날 코스가 될 청송-길안 구간엔 업힐이 좀 있을테구요.

길안에선 골부리국(다슬기의 경북북부 방언) 괜찮습니다.

이어서 '또' 업힐 하나 넘으면 의성군, 점곡면입니다.

 

 

점곡면 소재지내에 CP를 하나 두었습니다.

 

'만취당'이란 건물이 바로 앞에 있으니, 무려 한석봉이 쓴 현판을 보고 드러누워 잠시 쉬시다 가셔도 됩니다.

(개방되어 있고, 평소 아주 한산합니다. 물론 당연히 클릿슈즈 벗고 올라가셔야 합니다.)

 

이어서 안동 일직면을 살짝 거쳐서 의성군 안평면을 지나서 다시 안동시 풍천면입니다.

물론 중간에 자잘한(?) 고개도 몇개 있습니다

 

풍천면 도로표지판이 보이고 조금 경사가 쏀 업힐이 나오는데, 다운힐이 경사가 더 급하고 헤어핀 코너들이 있어서 주의를 요합니다.

 

 

600K 브레베를 타시는 베테랑 란도너분들이라면 모르는 다운힐에서 만용을 부리는 분들이야 없으시겠습니다만, 노파심에 적어봅니다.

이 부분도 작년과 달라진 루트입니다.

 

 

이어서 굽이진 낙동강과 눈에 띄는 동네하나가 보인다면 그게 '하회마을'입니다.

보통 관광을 오셔도 이쪽 길을 다니는 분들이 아마 거의 없으실 겁니다.

강너머에서 하회마을 전경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배타고 강건너 부용대까지 가시는 분들을 제외하곤...)

 

 

조금 고민을 하다가 경북도청신도시까지 북쪽으로 코스를 이동시켰습니다.

아무래도 그러는 편이 보급하시기 편할 것 같았습니다.

여기 경북도서관이 여덟번 째 CP입니다.

 

코스는 다시 남쪽으로 이어집니다.

 

 

예전부터 대구/경북 브레베를 해오셨던 분들이라면 익숙할 안계면소재지를 지나서, 지역라이더들의 봄철 벚꽃명소인 구천면 조성저수지를 지나고-가로수길 자체도 괜찮습니다- 신라불교 초전지가 나오면 구미시로 진입한 겁니다.

작년엔 해평면 소재지가 CP였는 지 가물가물합니다만, 일단 보급처로 지나게끔 코스를 유지했습니다.

이어서는 쭉~ 낙동강 자전거길 코스입니다.

구미시내에서 구미대교를 건너서 잠깐 벗어나는데, 자전거길보단 노면 상태가 낫고 보급처들이 산재해 있어서 일부러 우회했습니다.

칠곡보를 마지막 CP로 지정했는데, 아래쪽 강정고령보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뭐, 어차피 이미 각하된 브레베 코스라....)

 

강정고령보 가는 길 중간에도 낙동강 자전거길을 잠시 벗어나는데, 일부러 이렇게 설계했습니다.

그 자전거도로엔 습지도 있고 해서 야간에 고라니들이 아주 많이 출몰합니다.

충돌사고도 잦습니다. 노면상태도 좋지 않구요.

그래서 중간에 갑자기 자전거도로를 벗어나 굴다리를 통과해서 일반 도로로 나갑니다.

아무 생각없이 달리시다 가민에서 코스 이탈 경고음이 울리면 나가셔도 아마 늦지는 않을 겁니다.

'육신사'방면으로 가는 길입니다.

예전부터 지역라이더들이 많이들 찾던 곳입니다.

이름이 무슨 불교 절같지만, 사육신을 모신 사당입니다.

요즘 단종이 핫해서 이젠 여기도 핫플이려나 모르겠습니다.

강정고령보로 가는 길은 이쪽으로 우회하는 편이 안전하고 빠르고, 경치도 조금 더 낫습니다.

 

그리고는 자전거길 따라가면 코스완료입니다.

 

글로 600Km 코스 다 돌아본 느낌입니다.

작년엔 코스설계에 여러모로 미흡한 부분들이 있었고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직접 프리라이딩도 못해봐서, 올초엔 보완을 위해 서너차례 구간 답사도 다녀오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올해 새 코스가 나와 있어서, 저도 더 이상의 보완작업은 중단한 상태입니다.

다시 쓰일 일은 없겠지만, 혹시 작년에 다녀오신 분들은 어떤 의도로 이 코스를 만들었나 되짚어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